정원오 "안전 불감증 심판" vs 오세훈 "성동 준공률 0% 공세는 거짓"

입력 2026-05-25 19:55   수정 2026-05-25 19:56


6·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25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서남권 대도약'과 '동북권 신성장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방위적인 격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안전과 부동산 공급 실정을 고리로 심판론을 제기했고, 오 후보는 정 후보의 구청장 시절 행정 이력을 겨냥해 '거짓말 행진'이라며 정면 맞불을 놨다.

정 후보는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강서구, 양천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서남권 4개 지역을 집중 전면에 다지며 교통 인프라 구축과 주거 환경 개선을 골자로 한 '서남권 대도약'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마곡나루역 첫 유세에서 "선거는 일 잘하는 사람은 지지해 주고 일 못하는 사람은 투표로 심판해 새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과거 약속했던 8만호 주택 공급의 절반도 이행하지 못해 현재의 서울 주거난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 시장이 또다시 31만호 공급을 공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 후보는 최근 불거진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정면 겨냥했다.

정 후보는 "문제가 발생한 지 10일이 경과했음에도 현장 점검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오 후보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이태원 참사, 용산 참사 등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도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철근 누락 시공이었다"며 즉각적인 현장 대응과 해결책 제시를 압박했다.

오 후보 측이 제기한 성동구 출자기관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측근 포진 및 부패 카르텔 의혹에 대해 정 후보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후보는 "나눠 먹기식 카르텔이었다면 주주 배당이 전제되어야 하나 그동안 배당이 거의 없었다"며 "오히려 야당 측에서 왜 배당이 없느냐고 공격해 공익사업 취지에 맞추어 배당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공익사업임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이날 관악구, 도봉구, 노원구 등 강북권 라인을 훑으며 '동북권 신성장론'을 주창했다.

이어 중구, 광진구, 강남구를 거쳐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심장부인 성동구를 최종 공략하는 대항 동선을 구축했다.

오 후보는 관악산역 유세 직후 성북구 구역에서 국민평형으로 통하는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가 18억원을 돌파한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것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대통령의 기조라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서울시장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행당7구역 재개발 준공 지연 사태를 두고 '정비사업 상 통상적인 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후안무치한 변명"이라고 직격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국면을 두고는 "대통령에 의해 정 후보에게 씌워졌던 과대 포장이 본인의 실력 검증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벗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봉구 홈플러스 방학점 앞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행당7구역 내 '아기씨 굿당' 이전 지연 문제를 거론하며 "이것이 정상적인 시장의 행정이자 책임감 있는 모습인가"라고 비판한 뒤, "말을 타고 강을 건너다 중간에 마필을 갈아타면 강물에 빠지게 된다"며 자신의 연임 지지를 호소했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유세 전 기자간담회에서는 정 후보 측이 제시한 'GTX 철근 누락 관련 서울시 사전 보고 추정 문건'에 대해 "해당 사안과 관련해 서울시가 사전 보고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민주당은 무리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정 후보 측이 구청장 재임 기간 정비구역 준공률 '0%' 의혹을 두고 "허위 사실이며 재임 중 12곳에 1만2600세대를 정상 준공했다"고 반박한 서면 자료에 대해 "연일 거짓말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며 "(주장을) 전부 다 확인해 보니 2006~2011년 사이 서울시에 의해 지정된 물량을 (성동구가) 업적으로 가로채기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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