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 공공의료 정책의 실적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지난 공공병원 확충 공약이 '말뿐인 행정'이었다고 날을 세웠고, 오 후보는 기획재정부의 반대 등 현실적 한계와 대안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섰다.
포문을 연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지난 임기 공공의료 확충 공약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용두사미' 프레임을 들고나왔다. 정 후보는 "오 후보는 코로나19를 겪은 직후인 지난 2022년에 올해까지 서울형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며 6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도 공공의료 확충을 또 공약했는데, 이번에도 지난 임기처럼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며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정부 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발생한 현실적인 걸림돌을 설명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오 후보는 "청계산 기슭 부지에 공공병원을 지으려 추진했으나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강남권에 이미 대형 병원들이 집중돼 있어 지역적 편중이 우려된다는 정책적 판단 때문에 예산 확보 등이 무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원래 계획의 대안으로 '권역별 어린이병원 마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 후보는 "강남권(남부권)에 치우친 의료 인프라를 분산하기 위해 동부권을 대표하는 광진구에 어린이병원 장소를 마련했고 조만간 착공할 계획"이라며 공공의료 확충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의사 인건비"라며 "기존보다 2~3배의 급여를 제시해도 공공의료기관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인 만큼, 앞으로 이 부분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