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협상 최종 결정 위해 회의"..호르무즈 개방엔 이견[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6-05-30 01:48   수정 2026-05-30 01: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지금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이란과 물밑 종전 협상을 벌여왔으며, 협상은 대부분 합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황이라고 액시오스 등은 앞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 또는 핵폭탄을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양방향 무제한 선박 통행을 위해 통행료 없이 즉시 개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중 기뢰 제거를 하고 있으며 이란이 마저 기뢰를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놀랍고 전례 없는 해상 봉쇄로 인해 해협에 발이 묶였던 선박들은 이제 봉쇄가 해제되었으니 "귀항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 농축 우라늄에 관해서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력하여 발굴하고 폐기할 것"이라면서 이란 내 폐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전 교환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미국 측 관료들의 전언을 보면 협상 타결이 임박한 상황이다. 다만 이날 이란 파르스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거짓이 뒤섞였다"며 "승리를 작위적으로 연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거의 근접했다 해도 일부 이견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행동 대 행동' 형태로 작성된 이 양해각서 초안은 현재 이란 내부에서 최종 승인 단계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며 "합의에서 발 빼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된 트럼프는 합의문 내용과 상충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해상봉쇄는 현 시간부로 끝내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한다고 했지만 이런 조항은 양해각서 초안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해상봉쇄를 푼 뒤 이란이 미리 정해둔 절차에 따라 해협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파괴한다고 했으나 이 역시 양해각서 초안에는 없고 이 주장 자체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하지 않고 넘긴 조항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동결자산 120억 달러(약 18조원)를 미국이 양해각서 체결 직후 지급하기로 했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란은 후속 협상 단계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점이 초안에 담겼다는 것이다.

헤즈볼라의 관점에 부합하는 완전한 레바논 휴전도 양해각서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파르스통신은 "이런 사안들이 해결돼야 이란은 다음 단계에서 모든 제재 해제와 핵문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며 "최종 합의는 이란 체제의 원칙과 레드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미국에 대한 철저한 불신을 바탕으로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루스소셜 전문.

"이란은 핵무기 또는 핵폭탄을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해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양방향 무제한 선박 통행을 위해 통행료 없이 즉시 개방되어야 합니다. 수중 기뢰(폭탄)가 있다면 모두 제거되어야 합니다(우리는 우리의 훌륭한 기뢰제거함을 통해 폭파 방식으로 수많은 기뢰를 이미 제거했습니다. 이란은 남아 있는 기뢰들을, 그 수가 많지는 않겠지만, 즉시 제거 및/또는 폭파를 완료해야 합니다). 우리의 놀랍고 전례 없는 해상 봉쇄로 인해 해협에 발이 묶였던 선박들은 이제 봉쇄가 해제되었으니 "귀항 절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내, 남편, 부모, 그리고 가족들에게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으로부터의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핵 먼지"라고도 불리는 농축 핵물질은, 11개월 전 우리의 강력한 B-2 폭격기 공격으로 인해 사실상 붕괴된 산이 그 위를 덮으면서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데, 이를 미국이(중국과 함께 그러한 기계적 역량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로 합의됨)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력하여 발굴하고 폐기할 것입니다.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전 교환은 없습니다. 그 밖에 훨씬 덜 중요한 사항들도 합의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회의를 가질 것입니다. 이 문제에 주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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