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찾은 AP7 건설 현장 입구는 휴일인데도 굴착기와 덤프트럭으로 가득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곧 시작될 첨단 장비 반입에 맞춰 건물 뼈대를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TSMC는 이르면 올 하반기 AP7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TSMC가 패키징 공장을 계속 짓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패키징은 단순 ‘포장’ 취급을 받으며 우선순위에서 미세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에 밀렸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열풍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로 다른 반도체를 하나로 묶어 성능을 극대화하는 첨단 2.5D·3D 패키징이 AI 반도체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면서다. 수십 년 전부터 패키징 투자를 확대한 TSMC는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대만이 글로벌 AI 반도체의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하자 세계 테크 기업들의 시선도 대만으로 향하고 있다. 오는 2일 개막하는 대만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에 엔비디아 등 테크 기업이 모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타이바오=강해령 기자/김채연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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