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초정밀 제조군단' 스페이스X 뚫었다

입력 2026-06-01 08:10   수정 2026-06-01 08:19

이 기사는 5월 31일 오후 3시 55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국내 혁신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우주항공업체로부터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서 축적한 정밀 제조 기술이 우주의 극한 환경을 견뎌낼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대가 더해지면서 올해 우주항공 분야 투자심리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비전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은 올 하반기부터 스페이스X에 반도체 후공정 장비인 SFM을 공급한다. 이 장비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장착되는 위성통신·네트워크용 반도체 패키징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한화세미텍 장비를 도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은 다국적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반도체 패키징 장비를 주로 공급했다.

스페이스X는 한국 소재·부품 기업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확인하자 국내 기업을 자사 공급망에 적극 편입하고 있다. 특수합금 업체인 스피어와 에이치브이엠은 각각 지난해와 2022년부터 로켓 추진체와 엔진 등에 사용되는 첨단 금속을 스페이스X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선 우주항공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제조업체들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소재 기업 OCI홀딩스,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스페이스X와 납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스마트폰, 반도체 등에 쓰이는 초정밀 제조 기술력이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우주항공산업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에 대한 기대는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미국과 한국의 시가총액 상위 우주항공 기업 20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한국 기업이 44%로, 미국 기업(37%)을 웃돌았다.

신정은/임다연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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