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기지 보복 타격"…美 공습에 중동 긴장 고조

입력 2026-06-01 13:54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란 군사시설을 다시 공습했다. 미군은 자위권 차원의 제한적 조치라고 밝혔고, 이란은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말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의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지난달 30~31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국제수역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의 MQ-1 드론을 격추한 것을 포함해 이란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한 신중하고 의도된 공격"이라고 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에 위협이 됐던 이란의 자폭 드론 2대와 방공망, 지상 통제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휴전 기간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미국의 자산과 이익을 계속해서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휴전을 파기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지난달 29일 이란군이 남부 부셰르주에서 미군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이 있는 이란 남부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해당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에서 "격추된 미국 항공기는 없다"며 "모든 미국의 공중 자산은 소재가 확인됐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란도 곧바로 보복을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모즈간주 시릭 섬의 통신 타워에 최근 가해진 미국의 군사 공격에 대항해, IRGC 공군은 그 공격의 원점인 공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보복 공격의 표적은 쿠웨이트 내 미국 공군기지로 관측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당국은 이날 방공망으로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쿠웨이트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란군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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