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돈벼락' 맞나…"역사 바꾼다" 젠슨 황 야심에 '들썩'

입력 2026-06-01 17:47   수정 2026-06-02 00:20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노트북 및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진출을 1일 공식화했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인 베라루빈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엔비디아 RTX 스파크 실물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해 만든 노트북 라인업이다. 그는 이 PC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CPU인 ‘그레이스 블랙웰 스파크’도 선보였다. 이 CPU에는 128기가바이트(GB)의 고용량 메모리가 내장됐다. 젠슨 황 CEO는 “우리는 창작과 게이밍, 에이전트 AI를 위해 개인용 PC를 재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루빈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들어간다”고 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 인근 식당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 네이버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 그가 컴퓨텍스 행사 기간 대만에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전용 엔비디아 CPU, 40년 PC 역사 바꿀 것"
컴퓨텍스서 CPU·노트북 공개…"에이전트 AI 시대 앞당기겠다"
“40년 PC 역사를 바꾸겠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에이전트(비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전통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앞으로 AI가 적용되는 모든 정보기술(IT) 기기를 ‘엔비디아 생태계’로 통합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메모리 용량만 기존 PC 4배
젠슨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AI PC용 CPU인 ‘그레이스 블랙웰 스파크’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PC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칩”이라며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스택이 100% 구동된다”고 강조했다. 대만 기업 미디어텍과 협업해 개발한 이 CPU는 엔비디아가 AI 노트북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사실상 첫 개인용 PC 칩이다.

이날 젠슨 황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첫 노트북 ‘RTX 스파크’도 함께 무대에 올렸다. 그는 이 제품을 손에 들고 “새로운 개인용 컴퓨팅 혁명의 시작”이라고 치켜세웠다. RTX 스파크에는 현존 최고급 노트북보다 4배 많은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저전력(LPDDR) D램이 들어간다.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내기 위한 스펙이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전체 두 시간의 연설 중 절반 이상을 이 CPU 라인업을 설명하는 데 할애하며 시장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CPU 시장에 전격 뛰어든 것은 AI 대중화에 따른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AI 서비스가 일상화된 데다 AI가 스스로 판단해 사용자를 돕는 에이전트 AI까지 상용화되면서 고성능 PC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영토 확장 전략이 성공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직접적인 수혜를 볼 전망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RTX 스파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성능·저전력 D램인 9.6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의 16GB LPDDR5X 메모리 8개가 장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PC 한 대당 들어가는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과 AMD 중심으로 굳어진 전통 PC 프로세서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베라루빈도 ‘양산 모드’
젠슨 황 CEO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의 생산이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베라루빈은 완전히 생산 중”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베라루빈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가 적용될 예정이다. 베라루빈 출하량이 늘어나면 국내 반도체업계의 HBM4 매출도 본격적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국내 업계의 HBM4 제품 검증 및 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실제 칩 패키징에 장착되고 있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번 기조연설 이후 타이베이 인근 식당에서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와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를 열고 만찬을 했다. 그는 매년 5~6월께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6에 참석했지만 한국 기업인과 만나기 위해 별도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타이베이=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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