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삼성디스플레이 제외)은 27조8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 중 스마트폰,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매입액이 21조2527억원으로 전체의 76.4%를 차지했다.
특히 모바일용 메모리의 원가 압박이 거셌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1조9930억원에 달했다. DX 부문 전체 매입액의 9.4%로, 주요 부품인 카메라 모듈(8.9%) 비중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분기보고서에 모바일용 메모리를 별도 항목으로 신설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급등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2% 올랐다.
LG전자도 부품 및 원자재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 1분기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매입액은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평균 매입 가격이 지난해 대비 33.1% 오른 결과다.
문제는 제조 원가가 급등한 반면 완제품 수요는 침체됐다는 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은 3년 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 컴퓨터 소매판매액은 4.2%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교체 주기마저 길어진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리스크는 원가 부담을 가중할 전망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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