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들이 태국 방콕으로 몰려가고 있다. 라면과 김치로 시작된 K푸드 열풍이 소스, 참치, 김, 빙과, 음료, 간편식으로 넓어지자 동남아 바이어를 잡기 위해서다. 인구 감소와 소비 침체로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여력이 줄어든 점도 해외 전시회 참가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타이펙스-아누가는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과 태국상공회의소, 독일 쾰른메세가 공동으로 여는 아시아 대표 식품 B2B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3590개 기업이 참가했고 148개국에서 9만4685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참가기업 수는 11.1%, 참관객 수는 7.2% 늘었다. 전시 규모도 13만㎡, 11개 홀에서 올해 14만㎡, 12개 홀로 커졌다.

농심, 삼양식품, 대상, 빙그레, 동원F&B,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기업은 올해 타이펙스에 대형 부스를 꾸렸다. 중견·중소 식품업체와 지자체 공동관까지 합류하면서 한국 국가관·단체관은 15개로 집계됐다.
올해는 참가기업 수보다 부스의 성격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수준을 넘어 시식, 즉석 조리, 포토존, 브랜드 체험을 결합한 부스가 늘었다.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가 어떻게 먹고 즐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농심은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신라면,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전략 제품을 집중 홍보했다. 부스는 ‘신라면 분식’을 주제로 꾸몄다. 즉석조리기로 만든 라면 시식존과 셀프 포토 부스를 운영하며 브랜드 체험을 앞세웠다.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등 기존 주력 제품뿐 아니라 스낵 브랜드 ‘빵부장’과 건강기능식품 ‘라이필’도 별도 구역에서 소개했다.
삼양식품은 불닭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양 크레이브 랩’ 콘셉트의 체험형 부스를 열고 불닭, 맵, 탱글 등 주요 브랜드를 독립 구역으로 구성했다. 불닭볶음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 대표 제품뿐 아니라 신제품과 불닭소스를 활용한 메뉴도 선보였다. 불닭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만큼 라면 판매를 넘어 소스와 간편식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합 부스로 내세웠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웠다. 올해 태국 현지에서 바나나맛우유 타로맛과 밤맛 신제품을 출시하고 메로나 피스타치오맛도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F&B는 참치와 김을 전면에 세웠다. 동원참치와 고추참치, 양반김, 김부각, 유기농 말차, 덴마크 치즈 등을 전시했다.
반면 동남아는 K푸드 기업들이 가장 먼저 공략할 수 있는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고 젊은 인구 비중이 높다.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현대식 유통망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타이펙스는 동남아 바이어뿐 아니라 중동, 유럽, 미주 바이어도 찾는 행사다.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한 번의 박람회로 수출국과 유통 채널을 동시에 넓힐 수 있다.
K푸드 수출의 중심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라면과 김치처럼 한국색이 강한 완제품이 중심이었다. 올해는 라면과 김치뿐 아니라 소스, 김, 참치, 빙과, 음료, 간편식, 건강기능식품까지 품목이 넓어졌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식탁에서 반복 구매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소스와 간편식은 성장 여지가 크다. 불닭소스처럼 인지도가 생긴 브랜드는 라면을 넘어 치킨, 볶음밥, 감자튀김 등 현지 음식과 결합할 수 있다. 김치도 냉장 완제품만으로는 유통 한계가 있지만 볶음밥, 만두, 소스, HMR로 확장하면 판매 채널이 넓어진다. 김과 참치도 건강식, 단백질, 간편식이라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수출이 라면 몇 개 품목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소스, 김, 수산가공품, 빙과, 음료, 간편식까지 함께 팔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권용훈/강윤지 기자 fact@hankyung.com
방콕 간 K푸드 기업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에는 한국 식품기업 233개사가 참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전시가 본격 재개된 2022년 130개사였던 한국 참가기업 수는 4년 만에 79.2%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 참가 면적은 1302㎡에서 2925㎡로 124.7% 확대됐다.
타이펙스-아누가는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과 태국상공회의소, 독일 쾰른메세가 공동으로 여는 아시아 대표 식품 B2B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3590개 기업이 참가했고 148개국에서 9만4685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참가기업 수는 11.1%, 참관객 수는 7.2% 늘었다. 전시 규모도 13만㎡, 11개 홀에서 올해 14만㎡, 12개 홀로 커졌다.

농심, 삼양식품, 대상, 빙그레, 동원F&B,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기업은 올해 타이펙스에 대형 부스를 꾸렸다. 중견·중소 식품업체와 지자체 공동관까지 합류하면서 한국 국가관·단체관은 15개로 집계됐다.
올해는 참가기업 수보다 부스의 성격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수준을 넘어 시식, 즉석 조리, 포토존, 브랜드 체험을 결합한 부스가 늘었다.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가 어떻게 먹고 즐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농심은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신라면,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전략 제품을 집중 홍보했다. 부스는 ‘신라면 분식’을 주제로 꾸몄다. 즉석조리기로 만든 라면 시식존과 셀프 포토 부스를 운영하며 브랜드 체험을 앞세웠다.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등 기존 주력 제품뿐 아니라 스낵 브랜드 ‘빵부장’과 건강기능식품 ‘라이필’도 별도 구역에서 소개했다.
삼양식품은 불닭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양 크레이브 랩’ 콘셉트의 체험형 부스를 열고 불닭, 맵, 탱글 등 주요 브랜드를 독립 구역으로 구성했다. 불닭볶음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 대표 제품뿐 아니라 신제품과 불닭소스를 활용한 메뉴도 선보였다. 불닭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만큼 라면 판매를 넘어 소스와 간편식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합 부스로 내세웠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웠다. 올해 태국 현지에서 바나나맛우유 타로맛과 밤맛 신제품을 출시하고 메로나 피스타치오맛도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F&B는 참치와 김을 전면에 세웠다. 동원참치와 고추참치, 양반김, 김부각, 유기농 말차, 덴마크 치즈 등을 전시했다.
라면·김치 넘어 소스·간편식으로
식품업계가 방콕 박람회에 몰리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식품은 대표적인 내수 산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물가,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매출을 방어하더라도 판매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기존 유통 채널도 이미 포화 상태다.반면 동남아는 K푸드 기업들이 가장 먼저 공략할 수 있는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고 젊은 인구 비중이 높다.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현대식 유통망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타이펙스는 동남아 바이어뿐 아니라 중동, 유럽, 미주 바이어도 찾는 행사다.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한 번의 박람회로 수출국과 유통 채널을 동시에 넓힐 수 있다.
K푸드 수출의 중심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라면과 김치처럼 한국색이 강한 완제품이 중심이었다. 올해는 라면과 김치뿐 아니라 소스, 김, 참치, 빙과, 음료, 간편식, 건강기능식품까지 품목이 넓어졌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식탁에서 반복 구매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소스와 간편식은 성장 여지가 크다. 불닭소스처럼 인지도가 생긴 브랜드는 라면을 넘어 치킨, 볶음밥, 감자튀김 등 현지 음식과 결합할 수 있다. 김치도 냉장 완제품만으로는 유통 한계가 있지만 볶음밥, 만두, 소스, HMR로 확장하면 판매 채널이 넓어진다. 김과 참치도 건강식, 단백질, 간편식이라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수출이 라면 몇 개 품목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소스, 김, 수산가공품, 빙과, 음료, 간편식까지 함께 팔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권용훈/강윤지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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