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스플렉스 매각 순항…숏리스트에 어펄마·스틱 컨소시엄 등 선정

입력 2026-06-01 14:22   수정 2026-06-02 13:58

이 기사는 06월 01일 14: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예상 몸값이 80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1위 연성동박적층판(FCCL) 제조사 넥스플렉스 매각 작업이 순항 중이다.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예비입찰에 응한 인수후보 중 3~4곳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 매각주관사 도이치뱅크는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의향자들에게 숏리스트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부산에쿼티파트너스(부산EP) 등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 후보들로는 글로벌 PEF들이 숏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등을 개시하고 다음달께 진행될 본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어펄마캐피탈은 FCCL 제조사들을 연달아 인수하며 볼트온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노리고 있다. 2024년 SK넥실리스 박막사업부(현 플렉시온)를 인수하고 지난해에도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 인수에 나섰다. 어펄마는 이번 넥스플렉스 인수전에서 블라인드펀드 소진 여력이 남아 자금력을 갖춘 국내 대형 PEF 스틱과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후보 부산EP는 올해 초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로부터 배타적 실사를 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받았으나 인수금융 조달부터 난관에 부딪히며 보증금만 날렸다. ‘절치부심’한 부산EP는 이번엔 MBK가 남기는 넥스플렉스 지분 20%를 제외한 남은 80%를 6000억원에 인수하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에쿼티(지분)로 23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3700억원을 투자하는 구조로, 신한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DS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와 손을 잡았다. 부산EP는 이현범 공동대표가 과거 JCGI 대표였던 시절 넥스플렉스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수를 추진했던 만큼 의지는 충분하지만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IB업계에선 MBK가 넥스플렉스 매각으로 기록하게 될 수익률도 관심사다. MBK는 2023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실적이 악화하자 진술 및 보장(W&I) 보험을 청구해 약 5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플렉스 매각이 성황리에 끝날 경우 MBK는 5호 펀드에 담은 국내 포트폴리오기업들 중 처음으로 유의미한 엑시트 성과를 얻게 된다.

진술·보장 보험은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매도인이 확인한 진술·보장 사항 위반으로 발생하는 손해배상 책임을 보험사가 대신 부담하는 상품이다. 매도인이 매매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해주는 약정을 위반하게 되면 매수인은 이에 대한 손해를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다.

송은경/서형교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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