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2년2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6-06-02 08:07   수정 2026-06-02 09:02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서며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물가 전반에 반영된 결과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1% 상승한 수치다.

2024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지난해 12월 2.3%였던 상승률은 올해 1~2월 2.0%까지 낮아졌지만, 3월 2.2%, 4월 2.6%에 이어 5월에는 3.1%로 확대됐다.

물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꼽힌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2%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2%포인트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반영됐던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23.1%, 경유 가격이 33.3% 뛰었다. 두 품목 모두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등유 역시 21.7% 올라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공업제품 물가도 전년 대비 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1.40%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으로 국제항공료는 33.5% 상승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주택수선재료비(5.0%), 엔진오일교체료(14.0%), 세탁료(11.3%) 등 석유류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품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단체여행비가 26.3%, 승용차 임차료가 25.7% 상승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4.4%, 외식 물가는 2.6% 각각 올랐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해 체감 물가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산물과 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갈치(15.1%), 쌀(13.5%), 달걀(10.2%) 등의 가격이 올랐고 양배추(-43.9%), 무(-27.5%), 양파(-18.5%) 등이 내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2024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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