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의 독일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추진에 투자회사 프로서스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프로서스의 움직임은 우버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거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투자회사 프로서스가 다른 주주들과 지분 매각 가격을 논의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서스는 지난달까지 딜리버리히어로의 최대주주였다.
현재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37% 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글로보, 탈라바트, 푸드판다 등을 보유한 독일 음식배달그룹이다. 우버의 최근 지분 확대는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가치를 120억유로 이상으로 평가한 거래였다.
프로서스는 원래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인수를 위해 유럽연합(EU) 경쟁당국과 합의하면서 의결권을 포기하고 2026년 8월까지 지분을 한 자릿수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월요일 프로서스에 지분 축소 시한을 연장하는 면제를 부여했다.
이같은 결정은 인수전의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서스가 이 면제를 활용해 일시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적은 우버의 인수를 막거나, 향후 인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프로서스는 우버의 공개매수 시도에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서스는 지난 4월 보유 지분 4.5%를 우버에 매각했다. 당시 거래 규모는 2억7000만유로였다. 시장에서는 EU 규제가 이번 거래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제프리스의 자일스 손 유럽 인터넷 리서치 책임자는 “프로서스가 족쇄에서 풀려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EU의 기술 주권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프로서스의 파브리시오 블루이지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2월 FT에 EU가 반독점 규정 때문에 기술 분야에서 “무의미한 존재”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서스는 유럽 규제당국이 딜리버리히어로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인수 길을 열었다고 비판해왔다.
우버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우버 측 사정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에 대한 공식 공개매수 여부를 계속 검토 중이며, 결정까지는 몇 주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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