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대전공장 폭발 사고에 대해 "경영 책임자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른바 'K방산' 열풍으로 기업 주가는 치솟고 있지만, 방위산업 사업장 내부에서는 여전히 후진국형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전방위적인 특별수사에 착수하고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기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장 역시 "사측은 해당 공정이 고위험 작업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화약을 취급하는 공장은 상시 위험에 노출된 곳"이라며 "회사의 안이한 안전의식이 이번 대형 참사를 부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과거 사고에 대한 미온적인 처벌이 재발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2019년 대전공장 폭발 사고 당시 책임자들은 모두 집행유예를 받았고, 회사가 낸 벌금은 5000만 원에 불과했다"며 "노동자의 목숨값보다 산재 예방 비용이 더 크다는 인식 때문에 수백 건의 안전관리 규정 위반이 적발되고도 개선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안전관리 상황마저 베일에 싸여 있었다"며 "한화그룹 최상부 경영진까지 '기업 살인'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한국거래소 공시를 인용해 "2026년 한 해 동안 한화오션, 한화오션에코텍, 한화솔루션 등 한화그룹 계열사 내에서만 총 10명의 중대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그룹 전체의 안전보건 관리체계가 총체적으로 붕괴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는 로켓 추진체 세척 공정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각각 5명과 3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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