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일(현지시간)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에도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AI 서버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91포인트(0.45%) 오른 5만1307.7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82포인트(0.13%) 상승한 7609.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09포인트(0.03%) 오른 2만7093.90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동 리스크와 유가 부담이 남아 있었지만, AI 투자 사이클이 시장 하단을 받친 흐름이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종목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였다. HPE는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이날 주가는 19.47% 급등했다.
반도체 칩 업체 마벨 테크놀러지도 32.52% 뛰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마벨을 두고 다음번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8% 하락했다. 전날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800억 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 유상증자에 10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참여한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버크셔는 작년 말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애플을 제외한 기술주 투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배럴당 96.0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 오른 배럴당 93.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의 강경 성향 매체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현재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위한 메시지를 교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종전 협상 관련 대화가 중단됐다는 최근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고용 지표도 공개됐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60만건으로 전월보다 73만1000건 증가했다.
이는 2024년 5월 778만건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고유가 부담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 행사에서 최근 금융시장 투자환경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공포보다 탐욕이 더 많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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