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물량 확보 전화 불난다"…'AI 시대' 극적 부활한 인텔

입력 2026-06-03 15:47   수정 2026-06-03 16:40


한때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위기설이 돌았던 미국 반도체 공룡 인텔이 급변하는 인공지능(AI) 트렌드와 맞물려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AI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급증, 인텔에 물량 확보를 요청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는다는 전언이다.

3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제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자로 나서 “CPU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 CEO가 CPU 물량 확보를 위해 직접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AI 에이전트 발전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강화학습·조율 측면에서 CPU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4주간) 매우 많은 CEO가 직접 내게 전화해 더 많은 CPU 공급 확보를 희망했다”고 귀띔했다.


그간 대형언어모델(LLM) 훈련 등 ‘AI 학습’에 특화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수혜를 톡톡히 누렸지만, 최근 들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도구를 활용해 상품 추천·예약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보편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중요해진 ‘AI 추론’에는 CPU가 보다 효율적이란 평이 나온다. AI 에이전트가 강화학습을 하고 여러 AI 모델과 협업하는 과정에서는 CPU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게 탄 CEO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CPU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연히 주요 CPU 생산 업체인 인텔이나 AMD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엔비디아 또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으로 CPU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탄 CEO는 단일 칩 단위를 넘어 AI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는 인텔에 ‘전환의 해’다. 과거에 머무를 수 없다”며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인텔을 만들고 있으며 이제 겨우 시작 단계”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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