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세대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고립에 대응해 직접 생태계를 관측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실천형 환경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환경단체 에코나우와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공동 주최한 '2026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이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및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청소년 100여 명이 참가해 '생물다양성과 시민과학'을 의제로 열띤 탐구 활동을 벌였다.
올해 포럼은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연구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등 정부·공공기관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iM금융그룹 등 산업계의 폭넓은 공식 후원이 이어져 미래 세대를 위한 민·관·학 협력 환경 교육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숲 탐사부터 사운드스케이프까지…‘노아의 방주’ 시드볼트 견학
참가자들은 본 행사에 앞서 멸종위기 동물과 고산식물 중 연구 대상을 한 종씩 선정해 깊이 있게 학습하는 사전 미션을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럼 기간 중 고산식물과 멸종위기종 동물 그룹으로 나뉘어 백두대간의 숲을 직접 탐사하고 생물종을 관찰·기록하는 ‘바이오블리츠(BioBlitz)’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야간에는 청정 봉화의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하고 자연의 소리를 귀에 담는 사운드스케이프 체험 등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생태감수성을 높였다.
개회식 기조연설을 맡은 딘도 캄필란(Dr. Dindo Campilan) IUCN 아시아사무소 대표는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찰과 기록,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미래 세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한 황명석 경상북도지사 권한대행은 축사를 통해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 불리는 시드볼트가 자리한 이곳 경북에서 청소년들이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배우는 것은 매우 뜻깊다"며 "미래 주인공인 여러분의 관심과 실천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인 종자 영구 저장 시설인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의 연구동을 직접 견학하며 기후위기 속 씨앗 보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이어 진행된 '액션플랜 포스터 발표'에서는 숲 탐사와 시드볼트 견학을 통해 도출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청소년들만의 독창적이고 실천적인 해법들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포럼에 참가한 이수한(봉양초 6) 학생은 "작은 생명들이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웠으니, 이제 동네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려주는 멋진 '자연 지킴이'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주언(신기중 2) 학생 역시 “뉴스에서만 보던 세계 유일의 종자 영구 저장 시설인 ‘시드볼트’ 견학이 인상 깊었다”며 “미래 재앙으로부터 전 세계 식물의 씨앗을 지켜내는 어른들의 노력을 보며, 저 역시 일상에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작은 행동부터 당장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기존 환경 이벤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행사 종료 후에도 참가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시민과학자로서의 행보를 지속할 수 있도록 100일간의 SNS '온보딩챌린지'를 병행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포럼을 주최한 에코나우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국내 유일한 파트너 기관으로 지난 2009년 지구의 날에 출범했다. 지난 17년 동안 약 33만 명 이상의 에코리더를 육성해 왔으며, 환경 NGO 최초로 공공도서관인 방배숲환경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에코라이프 문화를 일상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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