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 설명회를 앞두고 기업공개(IPO) 가격을 주당 135달러로 확정해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약 114조 6천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를 앞두고 로드쇼 및 수요 예측전에 주당 135달러로 가격을 고정했다. 또 이번 상장에서 총 5억 5560만 주를 매각해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 회사는 1조 7,500억 달러(약 2,680조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드쇼 및 수요예측전 이례적인 주당 공모가 고정
스페이스X의 로드쇼는 4일에 시작된다. 스페이스X는 이에 앞서 투자자들과 사전 답사 차원의 만남을 몇 차례 가졌다.로이터는 월가에서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 및 수요 예측전에 가격을 고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IPO를 계획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기업 가치에 대한 기대치를 설정하고 투자 수요에 따라 가격 범위를 정한다. 수요가 강할 경우 최종 가격은 상장 전에 설정된 가격 범위의 상단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머스크는 주식 공모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에 대한 배정을 늘리는 계획부터 조기 지수 편입 추진, 창업자의 강력한 경영권 유지를 위한 이례적인 의결권 부여 등 기업공개에서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개인 투자자 주식 배정안으로 머스크 팬층 적극 활용<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스페이스X는 앞서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에 충성하는 팬층을 활용하고 회사 지분도 확대하기 위한 이례적인 행보다.
이번 IPO는 전액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PO 수익금 전액이 회사로 귀속되고 기존 스페이스X 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기업공개 이후 366일 동안 스페이스X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기로 했다.
이번 IPO로 조달된 자금은 AI 컴퓨팅 자원 확장과 스페이스X의 위성 네트워크 확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와 합병했다. 이 거래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 달러, xAI의 기업 가치는 2,5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의 경우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없고, xAI의 경우 앤스로픽이나 오픈AI,제미나이의 구글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기업 가치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스타링크외 2개 적자 사업으로 기업가치 논란도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부터 우주 AI 데이터 센터 까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기술과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 모닝스타는 최근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7,800억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현재 비공개 시장 가치보다 48% 낮다. 이 같은 평가는 xAI의 낮은 경쟁력과 우주데이터센터 등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기술에 대한 예측 가치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성장 전망의 대부분을 AI에 걸고 있다. 28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미래 수익의 상당 부분을 우주에 건설될 태양광 발전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에서 세 가지 사업 부문 중 두 부문은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군 사업만이 매출과 성장을 견인하고 이익을 내고 있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3월 31일로 끝나는 3개월 동안 46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40억 7천만 달러)보다는 증가했다. 그러나 주당 손실은 같은 기간의 18센트에서 1.27달러로 확대됐다. 2025년에는 7억 9100만 달러의 순이익에서 49억 4000만 달러의 순손실로 전환됐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1조 7,500억 달러이고 2025년에 186억 7000만 달러(약 2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될 경우, 주가매출비율(PSR)은 93.7배가 된다. 아직 순손실을 기록하는 기업이라 주가수익비율(PER)로는 평가할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우주 기업 로켓랩은 현재 PSR 118배,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81배, 테슬라는 17배의 PSR로 거래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은 흥행 성공 예상
스페이스X, 오픈AI, 앤스로픽 등 초대형 기업들이 상장을 완료하면 총 시가총액만 약 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자본 투자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번 투자는 스페이스X 자체만큼이나 머스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월가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주식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시아 태평양 자본 시장 공동 책임자를 역임한 크레이그 코벤은 스페이스X의 이례적인 IPO 접근 방식에 대해 “역대 가장 기대되는 IPO를 진행할 때는 투자자들이 회사 프로세스에 맞춰야지 그 반대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스페이스X의 투자 유치 전략 상당 부분이 머스크에게 달려 있는 만큼, 기업 지배구조 관련 우려로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IPO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이중 의결권 주식 구조를 포함한 여러 조치들은 의결권을 머스크와 소수의 내부 관계자에게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 6월 12일에 상장, "SPCX"라는 티커 심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