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 끝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68.8%가 완료된 새벽 2시30분 기준 추 후보는 52.6%를 득표해 46.4%를 득표율을 기록한 김 후보를 6.2%포인트 앞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선거 직후 공중파 방송3사 출구조사는 추 후보의 박빙 우세를 예측해고, JTBC 조사는 김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등 조사 결과가 엇갈릴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추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거 사무소에서 “따끔한 질책을 가슴에 담고 시장직을 수행하는데 녹여 시민의 삶이 나아지고 경제가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에게는 “위로와 존경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추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 경제관료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 대구 달성군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추 후보는 대구의 경제를 되살리고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해 첨단 기업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군위 신공항 건설의 경우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 사업에서 ‘국가 사업’으로 전환해 국비 지원을 받아 내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 후보는 대구에 출사표를 낸 후 초반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였으나 보수세가 결집하면서 판세가 역전됐다. 여권의 조작기소 특검법과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도 추 후보의 승리에 도움을 줬다. 김 후보는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자들을 만났다. 그는 “끝까지 경쟁한 추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시민들께서 주신 선거 결과에 겸허히 승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대구의 표심 변화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0여 년째 전국 최하위에 머문 데 대한 실망감과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팽팽하게 맞부딪혔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시장 선거가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흐른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대구 최종 투표율은 64.2%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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