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반란' 한동훈 원내 입성

입력 2026-06-04 03:54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한 당선자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당선자는 4일 오전 2시30분 기준(개표율 99.51%)으로 42.99%를 득표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41.24%)를 1.75%포인트 앞섰다. 한 당선자는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 폭주를 제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지난 1월 말 ‘당원 게시판’ 논란을 이유로 장동혁 지도부에 의해 국민의힘에서 제명 당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들이 당의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였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한 당선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에서 ‘YS 정신’을 잇겠다며 부산 북구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 당선자는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으로 꼽히는 북구갑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고 이 같은 주장이 유권자의 마음을 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하GPT’라는 별명을 얻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대항마로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선거 초기만 하더라도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이란 평가에 힘입어 하 후보·한 후보·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등 3자 구도 속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선거전 후반으로 갈수록 ‘스타트업 지분 100억원 논란’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힘을 잃었다. 박 후보도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달며 완주했지만 북구를 떠났다가 돌아왔다는 지적 속에 좀처럼 지지율 반등에 나서지 못했다.

원내에 진입하게 된 한 당선자는 선거 기간 강조한 ‘보수 재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 당선자를 둘러싼 원내 민심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측면도 있는 만큼 어려움이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당선자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재학 중이던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7기)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고, 이후 윤 정권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권력의 중심에 섰다.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직후인 2023년 12월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진출했다. 2024년 4월 22대 총선 참패 직후 사퇴했으나 3개월 만에 전당대회를 거쳐 당 대표로 복귀했다. 지난 1월 장동혁 당 대표 체제에서 제명됐다가 이번에 원내 진입을 확정 지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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