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美 델핀 프로젝트서 4.3조 FLNG 수주…EPC 단독 수행

입력 2026-06-04 09:25   수정 2026-06-04 09:28



삼성중공업이 미국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사업을 수주하며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공시한 FLNG 수주 계약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Delfin)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 건조 계약이라고 4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29억 달러(약 4조 3301억 원)로, 단일 해양플랜트 사업으로는 대형 프로젝트에 속한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육상 플랜트 중심이었던 북미 LNG 개발 시장에서 FLNG 활용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대규모 육상 플랜트를 짓는 대신 동일한 사양의 FLNG 여러 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멀티플 FLNG' 방식을 채택했다.

사업자 측은 총 3기의 FLNG 발주를 계획 중이다. 이 방식은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사업 구조를 대체할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는다.

특히 글로벌 메이저나 국영 에너지 기업이 아닌 민간 개발사업자(디벨로퍼)와 조선사가 협력해 추진한 첫 FLNG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에 수주한 델핀 FLNG는 연안형의 경제성과 해상형의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됐다.

상부 플랜트는 육상에서 전처리한 가스를 공급받는 슬림형 구조를 적용해 건조 비용을 낮췄다.

동시에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약 75㎞ 떨어진 해상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120명 규모의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공랭식 냉각 시스템과 복합 발전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으며, 허리케인 발생 시 위험 해역을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자력 항행 기능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설계·조달·건조(EPC)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하며, 현재 후속 호선 건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EPC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최적화된 설계와 솔루션으로 비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FLNG 양산 시대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쉘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 신조 FLNG 11척 가운데 7척을 수주해 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한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28척, 83억 달러로 연간 목표치인 139억 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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