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중동 전쟁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증시 급등 이후 차익실현 등이 맞물리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금융·외환시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흐름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양호한 경기 여건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증시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선 점은 시장 체력 개선을 보여주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주가 상승세와 함께 차입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지난 1일 기준 38조원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신용융자 확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조치를 병행하기로 했다. 주식시장 호조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이어질 경우 조정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대외 변수와 수급 요인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중동 전쟁 장기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지속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증시 급등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과 차익실현 움직임도 외환 수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구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흐름,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참가자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이 함께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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