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낮춘 손혜원부터 첫 중국 동포 출신까지…이색 당선인들

입력 2026-06-05 19:46  


6·3 지방선거에서는 정당별 승패 못지않게 독특한 이력의 당선인들도 눈길을 끌었다. 전직 국회의원이 기초의원으로 체급을 낮춰 당선되는가 하면 1049억원대 자산가와 전국 첫 10선 기초의원, 77세 최고령 기초단체장, 중국동포 출신 광역의원도 나왔다. 아버지에 이어 군정을 맡게 된 '부자 군수'까지 더해지며 풀뿌리 선거의 다양한 얼굴이 드러났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띈 인물 중 하나는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다. 손 당선인은 전남 목포시의원 라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2057표 24.37%를 얻어 당선됐다.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 기초의원으로 체급을 낮춰 지방의회에 입성한 드문 사례다. 그는 목포 원도심 재생과 관광 활성화를 앞세워 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경남 통영시의회에는 '1049억원 자산가'도 입성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박근량 당선인은 후보자 재산 신고에서 일가 재산 1049억원을 신고해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로 주목받았다. 기업인 출신인 박 당선인은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로는 이례적인 재산 규모를 기록했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이현재 하남시장 당선인이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1949년생인 이 당선인은 77세로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 중 최고령으로 꼽혔다. 재선에 성공한 이 당선인은 '노장 투혼'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전남 함평에서는 '보험 영업왕' 출신 군수가 탄생했다. 이남오 더불어민주당 함평군수 당선인은 과거 보험설계사 시절 전국 영업왕에 오른 이력으로 알려졌다. 영업 현장에서 쌓은 대민 접촉 경험을 행정으로 옮기게 된 셈이다.

중국동포 출신 광역의원도 탄생했다. 황은화 경기도의원 당선인은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1996년 한국에 온 뒤 안산 원곡동에 정착해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안산시의원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중국동포 출신 지방의원으로 주목받았고,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며 광역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중국동포 출신 인물이 기초의회를 거쳐 광역의회까지 진출한 사례라는 점에서 다문화 지역 정치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충남 태안에서는 윤희신 국민의힘 당선인이 '부자 군수'라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윤 당선인은 민선 1·2기 태안군수를 지낸 고 윤형상 전 군수의 아들이다. 부친에 이어 아들이 같은 지역 군정을 맡게 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됐다.

기초의회에서도 이색 기록이 이어졌다. 경북 안동시의원 선거에서는 이재갑 무소속 당선인이 전국 최초로 기초의원 10회 연속 당선 기록을 세웠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당선된 기록이다.

같은 안동에서는 허승규 녹색당 후보도 주목받았다. 허 당선인은 보수 텃밭인 경북 안동시 마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며 녹색당 창당 이후 첫 지역구 당선 기록을 세웠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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