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더불어민주당이 확보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이번 결과를 이재명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세와 야당의 견제 심리가 동시에 표출된 결과로 해석했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점을 두고는 여당의 완승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로이터 통신은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정부의 광범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국내 주시시장의 상승 흐름이 여당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지켜낸 것을 두고는 민주당에 "상징적인 타격(setback)"을 입혔다며, 가장 정치적 비중이 큰 수도를 수성하지 못한 점에서 여당의 승리 효과가 반감됐다고 바라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0%를 상회하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짚으며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리더십을 검증하는 국민투표 성격"이었다고 했다. 취임 이후 전개한 실용 외교 노선과 증시 활황이 여론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민주당의 이번 과반 승리가 이 대통령의 높은 인기를 입증하는 결과인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실패 이후 국민의힘이 여전히 당 정비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짚었다.
반면 AP 통신은 여당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두고 "이 대통령이 보다 확실한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보에 걸림돌이 됐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민주당이 서울에서 고배를 마신 원인으로 권력 견제 심리와 부동산 민심을 꼽았다.
AFP 통신은 "민주당이 대다수 지역을 장악했으나 핵심 거점인 서울 탈환에는 실패했다"며 "유권자들이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가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서울 시내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명하며,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혼선이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은 경기·인천·부산·충남 등 12곳을 가져갔으며, 국민의힘은 서울을 비롯해 대구·경북·경남 등 4곳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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