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이자 글로벌 내연 기관 패권을 쥐어온 폭스바겐과 포르쉐 지주회사가 주가 폭락을 견디지 못하고 독일 증시 우량주 지수 닥스(DAX)에서 결국 퇴출당했다.전기차 전환 실패와 중국 시장 부진이라는 악재 속에 ‘전차 군단’의 명성이 연일 무너져 내리는 사이 그 빈자리는 인공지능(이하 AI)데이터 센터 붐을 탄 건설회사가 꿰찼다.
4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제에 따르면 이달 22일(현지시간)부터 독일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을 모은 DAX지수에서 포르쉐 아우토모빌 홀딩(포르쉐SE)을 제외하고 건설업체 호흐티프를 새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포르쉐SE는 폭스바겐과 포르쉐·아우디 등을 거느린 폭스바겐그룹의 핵심 지주회사다.
이로써 포르쉐SE는 지난해 9월 이미 DAX에서 쫓겨난 제조사 포르쉐AG와 함께 중형주 지수인 MDAX로 밀려나게 됐다.
반면 새롭게 우량주 지수에 진입한 호흐티프는 최근 글로벌 테크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AI인프라 수혜주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잇달아 참여하면서 주가가 최근 1년간 200% 넘게 폭등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이 같은 잔혹사는 ▲전기차 전환 실패 ▲중국 판매 부진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우려가 겹치며 주가는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과 포르쉐SE 주가는 전기차 전환 기대감이 컸던 2021년 고점을 찍은 뒤 5년 사이 3분의 1 토막이 났으며 올해만 23.9% 하락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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