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안과 미래', 장동혁에 "보수라면 이제 그만 물러나라"

입력 2026-06-11 14:55  

국민의힘 개혁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사퇴를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대안과 미래'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고,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다"며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보수는 늘 책임을 중시해 왔다"며 "장 대표가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시라"고 촉구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선관위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참정권 침해에 대한 2030 세대의 분노에 적극 공감하나, 전국적인 재선거에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공정'을 지키고자 모인 시민들의 요구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는 것은 보수정당 대표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잘못을 짚고, 시스템을 고쳐야 할 문제를 당 소속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토론도 하지 않고 장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행위는 스스로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은 장 대표의 거취, 참정권 침해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떻게 민심을 담아내고, 공정한 선거 제도를 다시 세울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 요구가 나왔다.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며 "우리 모두 사퇴하고 다음 지도부를 위해 미래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회의 말미에 우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의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 의원들께서 이 투표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저는 국민의 엄혹한 심판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며 "이 중대시기에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로 간다면 우리는 정기국회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결국 당내 문제로 매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원들이 뽑아준 지도부는 당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거취 논의에 앞서 의원들이 투표지 부족 사태 해결 방안을 먼저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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