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역전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오현규(베식타시)가 열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투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오현규였다. 후반 24분 '캡틴'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그는 약 11분 뒤 측면에서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온몸을 내던져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골문을 흔들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끈 것이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없는 엔트리 외 선수로 함께했던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정식 엔트리 선수로 출전해 바로 데뷔골을 쐈다.
오현규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일단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늘 사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오르면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모든 스태프, 닥터 선생님들이 보살펴주셔서 뛸 수 있었다. 골도 넣을 수 있었다"면서 "월드컵을 뛰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도 넣고 승리해서 스트라이커로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주일 뒤 맞붙을 멕시코 역시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오현규는 "오늘 승리의 좋은 기운대로, 그리고 겸손하게, 멕시코 홈이니 상대 분석을 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100%, 그 이상 쏟아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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