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승이다"…일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운명의 한판

입력 2026-06-14 21:42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잡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승을 노린다. 최근 독일과 스페인,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을 잇달아 꺾으며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주장 엔도 와타루와 미토마 카오루의 부상 이탈은 변수로 꼽힌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오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댈러스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 18위 일본은 이란(20위), 한국(22위), 호주(27위) 등을 넘고 아시아에서 순위가 가장 높다. 월드컵에선 총 네 차례 16강 진출(2002 한일, 2010 남아공,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을 달성했지만 그 이상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일본축구협회는 2050년 안에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전차 군단' 독일과 '무적 함대' 스페인을 각각 2-1로 무찔렀고, 16강에서 크로아티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밀려 탈락했다.

지난 3월 A매치에선 스코틀랜드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연달아 1-0 승리를 거뒀다. 출정식에서 아이슬란드를 1-0으로 꺾은 것을 더하면 최근 유럽팀을 상대로 3연승을 챙겼다. '유럽 킬러'로 거듭난 일본은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팀 중 하나인 네덜란드를 상대로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경기 직전 전력 변화는 일본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 미토마 카오루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중원의 핵심이자 주장인 엔도 와타루마저 부상 회복에 실패하며 최종 명단에서 하차했다. 공수의 핵심 자원을 동시에 잃은 셈이다. 구보 다케후사, 도안 리츠, 이토 준야 등 대체 자원들이 포진해 있어 특유의 전방 압박과 역습 체제는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네덜란드는 대회 직전 부상 선수들이 대거 복귀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A매치 통산 55골을 기록 중인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와 유로 2024 주전 수문장 바트 버브루겐이 고관절 부상을 털고 훈련에 합류했다.

버질 판 다이크가 이끄는 수비진과 프렝키 더 용이 버틴 미드필더진의 무게감은 유럽 최고 수준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불안하다. 대회 직전 홈에서 FIFA 랭킹 28위 알제리에 0-1로 패했고,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도 2-1 신승에 그치며 기복을 보였다.

역대 전적에서 일본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세 차례 대결했으며 1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3년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최선이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공식 회견에서 "현재 26명이 일본의 베스트 멤버"라며 "'좋은 수비에서 좋은 공격'이라는 팀 콘셉트대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경기에서 구현하겠다"고 경기 운영 방향을 밝혔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은 일본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팀 전체의 일체감이 최대 강점"이라며 "양 팀 모두 압박을 선호하기 때문에 볼 지배와 경기 컨트롤 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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