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4주 연속 하락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논란에 고환율·고물가에 따른 민생 부담, 여권 내 계파 갈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2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인 6월 1주차보다 3.2%포인트 오른 44.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3.8%포인트 내린 38.0%였다. 양당 격차는 6.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직전 조사에서는 민주당 41.8%, 국민의힘 41.1%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 주 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추월하면서 여야 지지율 흐름이 뒤집혔다. 리얼미터 기준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 민주당은 최저치다. 민주당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7%포인트 내린 51.5%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44.2%로 3.2%포인트 올랐다. 긍정과 부정 평가 격차는 7.3%포인트로 좁혀졌다.
일간 지표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9일 55.8%를 기록했지만 10일 53.5%, 11일 51.0%로 내려갔고 12일에는 48.1%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광주·전라의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76.6%로 전주보다 8.1%포인트 떨어졌다. 대전·세종·충청은 6.2%포인트 내린 49.9%, 경기·인천은 3.5%포인트 하락한 52.4%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9%포인트, 18~29세가 5.0%포인트 내리는 등 중장년층과 청년층에서 모두 이탈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방선거 이후 여권에 불리한 악재가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표용지 부족과 개표 오류 논란은 선관위 부실 관리 책임론으로 확산했고,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법 추진을 앞세워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수도권 민심 이탈 책임론에 더해 정 대표 리더십 논란까지 겹치며 당내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선관위 국정조사, 특검법 발의 등 부실 선거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진보·중도층과 20대 청년층의 지지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선거 부실 관리 사태를 둘러싼 공방 속에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 논란 및 퇴진론 등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주요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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