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계기로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시장 결제액이 전주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공연 특수가 지역 상권으로 확산된 모습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BC카드가 부산지역 가맹점 매출 데이터(결제 승인 기준)를 분석한 결과, BTS 월드투어 부산공연이 열린 주간 부산 내 외국인 관광객 결제액과 결제건수가 모두 증가했다. 분석 대상은 지난 12~13일 공연을 보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국내 BC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한 사례다. 전체 분석 대상 외국인 관광객은 5만4700여명이다.
공연 주간인 6월 7~13일 부산지역 외국인 결제액은 직전 주인 5월31일~6월6일보다 5.7% 늘었다. 2025년 같은 기간인 6월8~14일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73.3%에 달했다. 결제건수도 전주 대비 38%, 전년 동기 대비 97.3% 증가했다.
건당 결제금액도 커졌다. 외국인 관광객 객단가는 공연 전주 17만4090원에서 공연 주간 22만7380원으로 약 31% 올랐다.
소비 증가는 공연장과 교통거점 주변에서 두드러졌다. 공연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연제구와 동래구의 결제액은 전주 대비 각각 33.9%, 142.3% 늘었다. 결제건수 기준으로는 연제구가 226.4%, 동래구가 153.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동선에 있는 지역도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김해국제공항이 있는 강서구는 결제액이 166.8%, 결제건수가 39.7% 증가했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이 있는 사상구는 결제액이 782.6%, 결제건수가 37.1% 늘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이 있는 금정구도 각각 33.8%, 36.6% 증가했다.
대표 관광지도 공연 효과를 일부 누렸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대교가 있는 해운대구는 결제액이 5.1%, 결제건수가 50.4% 늘었다.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이 있는 중구는 각각 29.7%, 15.5% 증가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도 결제액과 결제건수가 각각 2.7%, 28.5% 늘었다.
결제건수 증가율로 보면 일반서적 업종이 471.9%로 가장 높았다. 한식업은 142.8%, 보관창고업은 102.2%, 숙박업은 54.5%, 택시는 45.8% 늘었다.
숙박업은 결제건수 증가율보다 결제액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건당 평균 결제금액이 크게 오른 셈이다. 앞서 BTS 부산 공연 소식이 알려진 뒤 지역 숙박 요금이 10배 이상 뛰거나,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하는 사례가 알려지며 ‘바가지 요금’ 논란이 제기됐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에서 접수된 신고를 유형별로 보면 일방적인 예약 취소와 위약금 과다 청구 등 ‘일반숙소’ 관련 신고가 133건으로 가장 많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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