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다 어디 있냐" 불만에도…젊은 CEO 늘더니 '파격'

입력 2026-06-17 12:30   수정 2026-06-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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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재택근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끄는 기업일수록 재택근무를 선호해 향후 원격근무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 호세 마리아 바레로, 니컬러스 블룸, 스티븐 데이비스가 진행하는 재택근무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해 5월 미국 근로자들의 유급 근무일 중 26%가 재택근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년 전(27%)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면서 재택근무 비율은 2022년(약 30%) 대비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약 7%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의 출근 일수를 늘리는 정책을 잇따라 시행했다. 홈디포, 타깃, 마이크로소프트, 3M, 인텔 등이 대표적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지난해 유출된 녹음에서 “사무실에 오면 다른 직원들은 다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보안업체 캐슬 시스템즈에 따르면 미국 주요 10개 도시의 사무실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위치정보 분석업체 플레이서에이아이가 집계한 올해 5월 사무실 방문 횟수는 2019년보다 32% 낮은 수준이었다.



세대교체가 재택근무 정착의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컬러스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조사에서 젊은 CEO가 이끄는 기업일수록 재택근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당시 40세 이하였던 CEO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채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고령 경영진은 세대적으로 재택근무에 익숙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영진 세대교체가 이뤄질수록 재택근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프리트비라지 초두리 런던정경대 교수는 “재택근무에 맞는 조직 운영 방식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미래의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택근무는 노동시장 참여 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마 해링턴 버지니아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육아 부담이 큰 여성들의 경제활동 지속에 도움이 됐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서도 팬데믹 이후 장애인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해링턴 교수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재택근무 확산 이후 미국인들의 외로움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또 신입 직원들이 선배들과 함께 근무하며 습득하던 업무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링턴 교수는 “재택근무의 장점은 출퇴근 시간 절약처럼 즉각적으로 체감되지만, 기술 습득과 생산성 저하 같은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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