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너무 퍼준다"…트럼프 평화협정에 매파도 돌아섰다

입력 2026-06-18 11:40   수정 2026-06-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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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평화합의가 전쟁을 지지했던 미국 내 전통적 보수 강경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란의 핵 야망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한 채 경제적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전쟁 초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던 보수 매파 상당수는 이번 협상이 테헤란을 고무시키고 미국·이스라엘의 공동 이익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초기 합의 내용으로 이란 동결자금 수십억달러가 풀릴 수 있게 되면서 충성도 높던 우군들이 비판자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합의가 이란 핵 야망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하고, 테헤란 정권이 미사일 전력을 재건할 경제적 여유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 기간 비공개 조언을 해온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폭스뉴스 기고자인 예비역 육군 대장 잭 킨은 행정부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서 나오는 일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마크 시센은 초기 합의 보도를 “완전히 재앙적”이라고 평가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합의문을 직접 보고 싶다"며 "이란이 설명하는 방식은 끔찍하고 미국이 설명하는 방식은 자신에게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란이 제재 완화, 약 1000억달러로 추산되는 이란 동결자금 일부 접근 회복,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한 3000억달러 규모 재건기금 조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이란이 미국 납세자 돈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무력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등 합의 조건을 지킬 수 있음을 입증해야 동결자금에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보수 매파의 비판에 대해 이번 합의가 대통령의 목표를 충족하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다고 반박했다.

의회 내 트럼프 우군들은 공개 비판까지는 피하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연방법상 의회는 이란 핵합의를 검토하고 표결할 권한을 갖고 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공화당이 행정부에 합의문과 브리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부가 이를 의회 앞에 내놓아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갈등은 공개 충돌로도 번지고 있다. 친트럼프 인사인 마크 레빈이 행정부에 합의문 공개를 요구하자, 전 트럼프 캠프 보좌관 알렉스 브루스위츠는 소셜미디어에 "그가 불필요하게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레빈은 브루스위츠를 “바보”라고 맞받았다. 보수 논객 벤 샤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합의에 서명했다면 이란 공습을 지지하고 그를 옹호했던 많은 사람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번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재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연합의 일부를 갈라놓았다"고 평가했다. 터커 칼슨과 메긴 켈리 등 보수 팟캐스터들은 이란 전쟁을 이스라엘에 영향을 받은 미국 우선주의 외교의 배신이라고 비판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질책과 마가 진영의 배제를 받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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