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돌변한 Fed 비웃었다…9천피 뚫은 '이유 있는 반란' [분석+]

입력 2026-06-18 13:51   수정 2026-06-18 14:01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물가 안정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분명히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FOMC의 매파적 기조에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예상을 깨고 1% 넘는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다.

미 Fed는 이날 새벽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찬성 12명, 반대 0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직전 4월 회의에서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책 신호 삭제다. 그동안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고려한 금리 동결이 이뤄졌다면 이번 성명에는 '완화 편향(easing bias)'라는 문구 자체를 없앴다.

또 지난 3, 4월 성명에 남아 있던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 문구도 빠지면서 미 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던 기존 신호를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신 미 Fed는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하고 여전히 위원회의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The Committee will deliver price stability)"이라고 했다.

점도표도 매파적으로 돌아섰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9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8명은 동결, 1명만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사실상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지난 3월 3.4%에서 3.8%로 높아졌다. 이는 연내 1회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금리인상 기조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더 많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수요가 좋아지려면 금리가 낮아져야만 했고 이는 금리가 주식시장의 결정권을 쥐고 있었음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빅테크들은 금리가 낮다고 설비투자(CAPEX)에 열중하며 중간재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비투자와 신용도 사이클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선후관계는 역전된다"며 "이제는 기업들의 투자활동과 주가가 금리를 결정하는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 우려에도 미국이나 한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에도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는 유효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긴축 우려가 높을수록, 설비투자 수요가 확실한 기존 주도주에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며 "연속적이고 가파른 긴축 국면이 아니라면 S&P500보다 코스피가, 또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우위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서 '매파적' 기조가 드러났음에도 금리인상의 허들이 높아 되레 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록 미 Fed의 금리인상 리스크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지만 여전히 향후 추가 2회 인하(올 12월, 내년 3월) 전망을 유지한다"며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데다, 관세 및 에너지 가격 상승 효과 소멸로 물가지표 상승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상 의견을 제시한 대부분은 매파적인 지역 은행 의장들로 추정되고 Fed 지도부를 포함한 올해 투표권을 가진 멤버들의 과반수는 여전히 동결 의견을 지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때문에 연내 인플레 둔화 속도가 더딜 경우 금리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지연될 순 있겠지만 금리인상의 허들은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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