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협 재봉쇄" 선언 속…美·이란, 21일 스위스서 실무회담

입력 2026-06-21 08:08   수정 2026-06-21 08:17


미국과 이란이 오는 2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실무회담에 참석하기로 확인하며 대화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란이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행 초기부터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양해각서 발효 이후에도 친(親)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는 상황과 관련해선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의 안전 및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이 문제는 우리가 지속해서 관리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스위스에 먼저 도착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 대표단도 이날 스위스에 도착했다고 스위스 외무부가 엑스를 통해 밝혔다.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21일 스위스에서 양국의 대면 실무급 회담이 열린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레바논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MOU 내용을 위반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첫 실무 협상을 스위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해군 대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며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이번에 본협상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양해각서 위반 상황을 점검하고 미국에 이행을 강력히 요구하는 게 목적이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발생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한 목적으로 그것(통행료)이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부과되는 경우는 예외"라고 적어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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