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9시 50분 서울 행당동 이마트 왕십리점. 개점까지 10분이 남았지만 입구 앞에는 이미 카트를 끈 소비자 수십 명이 긴 줄을 서 있었다.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마자 40명이 넘는 고객이 일제히 매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직원들은 "천천히 입장해달라"고 말하며 동선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매장에 들어선 고객 과반수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신선식품 코너의 달걀 매대였다. 한 소비자가 직원에게 "5000원대 수입산 계란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오늘은 입고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주말에 들어온 물량이 이미 동난 탓이다.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지난 20일 판매한 미국산 달걀 약 112판은 당일 오후 1시께 모두 팔렸다. 월요일인 이날은 추가 물량이 들어오지 않았다.
김광채 이마트 왕십리점 매니저는 "한 판(30구)에 5800원대 미국산 달걀이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끌었다"며 "현재 이마트에서 6000원대에 판매 중인 국내산 특란이 모두 소진된 뒤에는 미국산 달걀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했다.
오전 10시40분께 찾은 인근 롯데마트 행당역점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달걀 진열대에는 '금일 준비한 상품이 일시 품절됐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매대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15구짜리 국내산 제품만 남아 있었다.행당동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김모 씨는 "고기며 생선이며 안 오른 게 없는데 가족들에게 단백질을 먹이려면 결국 달걀밖에 없어 비싸도 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관리하는 제품이라면 값싼 미국산이나 태국산 달걀도 충분히 살 의향이 있는데 오늘은 구매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추가 입고 일정을 묻는 소비자의 질문에 현장 직원도 "본사에서 물량을 관리해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답변뿐이었다.롯데마트는 권역별로 공급 시차를 두고 순차적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전국 106개 점포에 미국산 신선란 약 9000판을 입고해 2일간 판매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점포는 23일(화) 오후부터, 영호남권 점포는 24일(수) 오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1판당 5790원이며, 매장 혼선을 막기 위해 1인당 최대 2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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