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공항공사 통폐합 대신 독립 재정이 답"

입력 2026-06-22 18:46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폐합 논의는 재정의 효율적 운영 시각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3월 정부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천지역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인천공항공사의 흑자 재정을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공항공사에 투입해 균형발전을 꾀하면 결국 인천공항의 하향 평준화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항공사 통폐합으로 재정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올 수 있으나, 그것은 근시안적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개항 25년을 맞은 인천공항 시설의 노후화 개선, 제5활주로 건설 등 지속적인 재투자가 필요한 만큼 통합보다는 독립 재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항상 전국 300여개에 이르는 공사·공단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고민한다”며 “정부 당국의 진지한 고민이 아닌 낮은 단계의 이야기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5극 3특 정책에서 하나의 극인 수도권은 글로벌 경쟁력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5극 3특은 수도권 1극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 균형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를 5개 초광역권(5극)과 3개 특별자치도(3특) 중심으로 재편·지원하는 정책이다.

그는 “인천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을 초격차 글로벌 공항으로 키워야 하고, 인천의 주력 산업인 바이오 분야를 AI와 접목해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글로벌 도시 인천’을 약속한 박 당선인이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가칭)과 ‘유엔 인공지능(AI) 허브’ 설립을 공약으로 내놓은 배경이다.

그는 “바이오산업의 체계적인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치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국무조정실, 국무총리 등을 찾아가 설명하고 필요하면 대통령실과 담판도 짓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송도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에 이어 ‘유엔 AI 허브’ 설치 추진도 강력하게 밀어붙일 의지를 보였다.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신약 개발 역량에 AI가 더해지면 인류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유엔은 한국의 민주주의 정신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바이오 분야 지식과 실증 경험에 AI가 더해지면 산업 고도화를 통해 세계 바이오산업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기업이 집적해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1위다.

박 당선인은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중고차 수출산업의 양성 전략도 내놓았다. 현재 야적장 형태로 운영되는 중고차 수출단지를 체계화하기 위해 지자체 주도로 오토밸리(가칭)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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