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름 신작 글로벌 히트 조짐…'윗집 부부' 선인세 5억원 기록

입력 2026-06-22 18:17  

첫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로 전 세계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황보름 작가(사진)가 또 한 번 한국 출판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두 번째 장편소설 <윗집 부부>가 책이 나오기도 전에 15개국에 판권 선판매를 확정하며, 총 선인세 5억 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출판사 클레이하우스에 따르면 오는 24일 정식 출간되는 <윗집 부부>는 현재 스페인, 영국, 미국, 브라질, 일본 등 대륙과 언어권을 넘나들며 출판업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총 선인세 규모 5억원은 한국에서 출간되기 전 원고 상태로 이뤄진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해외 판권 수출을 담당한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는 “수십 년간 출판업계에 몸담았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며 “보통은 국내 출간 이후 반응을 확인한 뒤 해외 수출이 이뤄지는데, 이번 작품은 이례적으로 출간 전부터 세계 각국 출판사들이 앞다퉈 계약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황 작가의 전작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글로벌 흥행이 자리하고 있다. 2022년 출간된 이 작품은 현재까지 전 세계 50개국에 번역 출간돼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했다.

신작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70대 오경직이 윗집 신혼부부와 교류하며 아이를 낳아달라고 설득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출생, 고령화, 세대 갈등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개인의 위로를 넘어 시대적 차원의 위안을 전하는 ‘소셜 필굿(Social Feel-Good)’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역대 수출된 한국 소설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의 주인공은 이제 황 작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작가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서른이 넘어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매일 읽겠습니다> <단순 생활자> 등 에세이를 내다가 두 편의 장편소설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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