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간부들이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연이어 보직 반납 의사를 밝혔다.
22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날 권혁장 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은 인권위 내부게시판에 ‘과장 보직을 위원장님의 거취 결단을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권 담당관은 안 위원장을 ‘인권위의 독립성과 존재 가치를 저버린 장본인’이라고 평가했다.
권 담당관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위원회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위원장의 신념을 위원회에 실현시키겠다는 사적 욕망에 불과하다”며 “직원 77.4%의 불신임 의사 표현, 과장급을 포함한 다수 직원의 사퇴 촉구 실명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권 담당관은 인권위가 지난해 2월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을 통과시킨 것과 최근 퀴어축제에 불참하겠다고 결정한 점을 지적하며 “내란 청산이 주요 과제인 정권 아래에서 조직과 인사, 예산이 꽉 막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담당관을 포함해 이날까지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과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관이 보직 반납 의사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에 파견된 윤채완 서기관도 과장 보직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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