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금융회사뿐 아니라 비영리기관, 대학까지 각자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 돌봄부터 아동 지원, 포용금융, 보훈문화 확산까지 사회공헌의 영역도 한층 넓어지는 추세다. 단순 기부를 넘어 구성원의 참여와 지속가능성을 강화한 사회공헌 모델이 새로운 기업·기관의 사회적 책임 실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플로깅과 제로웨이스트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서울캠퍼스 인근 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빈 용기에 생활용품을 담아 사용하는 리필 스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 해결을 위한 배리어프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상명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노안 체험 안경을 착용한 채 무인 단말기를 이용하며 고령층과 장애인이 겪는 불편을 직접 경험하고 사회적 포용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며 “여름방학에는 농촌 봉사활동과 몽골 해외봉사단 파견을 통해 나눔의 범위를 국내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부동산과 주식 등 비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자산기부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자산기부 누적 규모는 9건, 약 7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 기부가 59억원, 주식 기부가 16억원 규모다.
초록우산은 한국토지신탁, IBK기업은행,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과 협력해 자산 유형별 맞춤형 기부 모델을 구축했다. 복잡한 세제와 등기 절차로 인해 망설이던 기부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자산의 사회 환원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고령화와 자산 축적이 진행되면서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을 활용한 기부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전용 플랫폼 구축과 상담 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산기부 저변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상공인 지원 사업인 ‘KB착한푸드트럭’ 역시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푸드트럭 사업자의 시설 개선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연계해 지역사회 공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장애인 청년을 위한 고용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전문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하나증권 직원들과 현장 밀착교육도 운영한 뒤 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에게는 채용 연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청년들과 기존 직원들이 시너지를 내게끔 돕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용 모델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5월에는 하나증권 본사에서 직장 내 장애인 인식문화 개선을 위한 체험형 교육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기 창업가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자립준비 청년의 안정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한국투자 드림 셰르파’를 출범했다. 청년들이 실제 사업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맞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대 2000만원의 창업 지원금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창업부터 성숙기까지 기업의 생애 주기를 함께하고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계열사들도 보훈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은 국가유공자와 군 장병 가족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생수 정기배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 ‘샤롯데 봉사단’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묘역 정비 봉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78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은 참배를 마친 뒤 잡초 제거, 비석 닦기 등 묘역 단장 활동을 수행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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