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고금리 빚 갚으려 첫 채권 발행…주가는 하락

입력 2026-06-23 00:30   수정 2026-06-23 00:4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2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 상장(IPO) 이후 며칠 만인 6월 19일 기준으로 약 1,008억 달러(약 154조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2일 공시를 통해 '적격 기관투자자'에게 무담보 선순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제안된 채권 발행 규모나 가격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출 서류에 따르면 조달 자금은 총 부채 290억 달러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브릿지론 상환과 관련 비용 충당, 일반적 기업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채권 발행 규모가 최소 20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에 5년만기물부터 30년만기물까지 다양한 듀레이션을 가진 채권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12일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857달러를 조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이 회사가 IPO당시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약 159억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 구축과 차세대 스타십 로켓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투자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3% 증가한 186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막대한 지출과 머스크의 인공지능 벤처 기업인 xAI 통합으로 인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채권 발행직전 미국 신용평가사 3사는 모두 지난 주 스페이스X에 투자적등급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투자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이 회사의 재정적 안정성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제시했다.

무디스는 스페이스X에 "Baa1" 등급을, 피치는 "BBB+" 등급, S&P는 "BBB" 등을 부여했다. 이는 스페이스X의 부채가 투자 등급으로 간주되며 신용 위험이 중간 수준이고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나타낸다. 투기 등급(정크본드)을 면하고 투자적격 등급을 확보하면서 미국채 금리 대비 1.35~1.5%p 얹은 수준으로 조달이 가능해졌다.

스페이스X의 브리지론은 지난 2월 xAI와 X(트위터)를 스페이스X로 합병하던 시기에 이들 기업이 안고 있던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스페이스X 명의로 조달한 2027년 9월 만기의 200억 달러 고금리 단기 브리지론이다.

스페이스X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브렛 존슨은 "앞으로 추가적인 주식 발행(지분 희석)은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필요한 자금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적격 등급을 바탕으로 채권 시장에서 저리로 조달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월가에서는 알파벳과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등과 더불어 이번 스페이스X의 200억 달러 채권 발행을 금리 인상에 앞서 저리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간의 AI 인프라 무한 확장 경쟁으로 보고 있다.

이 날 미국증시 개장초 스페이스X 주가는 약 9.7% 하락한 주당 167달러에 거래되며 3거래일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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