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3일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을 열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지난달 12일 문을 연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이 공간은 조성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이 있었던 만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 시장이 6·25를 앞두고 직접 첫 기념식을 주관한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이날 기념식에는 오 시장과 6·25 참전유공자, 보훈단체 회원, 청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과 어린이기자단이 23개 참전국 국기를 게양했고, ‘감사의 빛 23’ 조형물 점등 행사가 이어졌다.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참전 23개국의 헌신을 기리는 지상 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 전시관 ‘프리덤홀’로 구성된다. 프리덤홀에서는 한국이 전쟁 폐허를 딛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개장일인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프리덤홀 누적 방문객은 6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감사의 정원은 출발부터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다. 6·25 참전국을 상징하는 높이 6.25m의 석재 조형물이 ‘받들어 총’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200억원이 넘는 예산과 선거를 앞둔 준공 시점을 두고도 공세가 거셌다. 정치권에선 광화문광장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철거·이전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이 선거에서 이기면서 사업은 동력을 다시 얻었다.
오 시장은 이날 SNS에 “76년 전 세계의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전 세계에 평화를 전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며 “그 역사를 대한민국의 중심인 광화문에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이 공간을 두고 정치적 공세와 폄훼가 쏟아졌지만, 자유와 평화의 빛을 쏘아 올리는 23개의 기둥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냈다”며 “정치적 폄훼는 순간이지만 영웅을 향한 기억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복 입은 이들이 가장 높은 곳에서 존경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가의 본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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