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는 데 비해 e커머스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커머스가 내수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 머물면서 글로벌 ‘K웨이브 특수’에서 소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업종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2조744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4% 증가했다. 백화점 신용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행진을 이어왔다.백화점과 달리 e커머스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은 지난 3월 15.5%로 15.3%였던 백화점을 근소하게 앞섰으나 4월과 5월 각각 7.4%, 9.5%에 그치며 백화점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K웨이브 흐름을 탔는지 여부가 두 유통 채널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형적인 내수 산업이던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며 한국의 최신 뷰티, 패션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K웨이브 쇼룸’으로 변모했다. 원화 약세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자산 효과 등으로 내·외국인의 고가 명품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도 백화점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e커머스는 이런 트렌드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 등 주요 e커머스 플랫폼 이용자 대부분은 내국인이다. 사업 구조도 신선식품, 중저가 생필품, 배달 등 내수 소비 위주다. 객단가가 높은 명품 등 고가품 시장은 여전히 백화점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자산효과의 수혜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가 성장하려면 포화된 내수를 벗어나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역직구 등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제품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늘면서 역직구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액은 2억2458만달러(약 35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77% 늘었다. 역직구 시장이 커지자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11번가는 중국 징둥닷컴과 협력해 지난 10일 역직구 전문관을 열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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