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서유럽 덮쳤다…프랑스서 아동 2명 차 안에서 사망

입력 2026-06-23 22:20  

'기록적 폭염' 서유럽 덮쳤다…프랑스서 아동 2명 차 안에서 사망


기록적 폭염이 서유럽 곳곳을 덮치면서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아동 2명이 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프랑스 49개 주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지역은 이날 기온이 섭씨 41.9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8월 세워진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중부 푸아티에 지역은 섭씨 41.2도를 기록해 1947년에 관측된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더위로 프랑스 학교들은 휴교나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은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 전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352곳이 문을 닫았고, 4042개 학교는 학사 일정을 단축했다고 발표했다.

주말 사이 프랑스에서는 전국적으로 최소 18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들 중 13명은 더위를 피해 수영하다 익사했고, 남서부 지롱드주에서는 노인 3명이 폭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남동부의 카르팡트라 지역에서는 2세와 4세 아동이 한 주택가 주차장에 세워진 가족의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어머니의 신고로 구급대원이 출동했지만, 두 아동은 결국 사망했다.

검찰 측은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역시 이날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고, 이탈리아는 이날 12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북부 도시인 토리노 지역에선 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 간헐적 정전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기상·기후 연구원 클레어 반스는 이번 폭염의 원인을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유럽 상공에 갇힌 '오메가 블록' 현상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오메가 블록이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뜨거운 공기를 유럽 상공에 가두면서 유럽 전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5~10도가량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오메가 블록은 거대한 고기압 능선의 양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은 현상을 두고 그리스 문자 '오메가'(Ω)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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