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그룹이 일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독자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 사업에 나선다. 미국 신생 우주기업과 손잡고 일본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위성 통신망을 구축해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라쿠텐은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라쿠텐모바일 산하에 미국 위성통신 기업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올해 안에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AST의 저궤도 위성을 여러 기 확보해 일본 국내용 위성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라쿠텐모바일은 올해부터 AST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자체 위성 통신망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재난 발생 시 라쿠텐 이용자가 아닌 다른 통신사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ST의 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약 220㎡ 규모의 대형 안테나를 펼치고 수백㎞ 고도의 저궤도를 돌며 영상 시청이 가능한 고속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산간 지역이나 도서 지역에서도 고속 통신이 가능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KDDI와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이 스타링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쿠텐은 해외 위성망 의존도를 낮추고 일본 독자 통신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위성 통신망을 경제안보 인프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독자 위성 통신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500억엔 규모의 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라쿠텐도 지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라쿠텐의 위성 통신 사업은 단순한 통신 서비스 확대를 넘어 일본이 우주·통신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기술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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