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홍보 전문가이자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누리꾼들에게 개인 SNS 계정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한 이미지로 조롱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몇몇 일본 축구팬들은 지난 15일 미국 달라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일본과 네덜란드의 조별리그 1차전 거리 응원부터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세웠다. 이후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는 경기장 관중석 내부에 욱일기 여러 개를 버젓이 내걸었다.
일본 축구팬들의 욱일기 응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선보여지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욱일기 응원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물로 꼽힌다.
몇몇 일본 팬들의 욱일기 응원이 이어지자 서 교수는 "FIFA 측에 고발 메일을 보냈다"며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에도 일본 응원단에서는 욱일기 응원을 펼쳤지만 FIFA 측에서 이를 즉시 제지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서 교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욱일기 응원이 펼쳐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시아 축구팬들에게는 전쟁의 상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FIFA에서는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반입 자체를 차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 교수의 이 같은 행동은 이후 일본의 대표 포털 야후재팬을 통해 소개됐고, 이후 서 교수는 "관련 뉴스에 몇 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이슈가 됐는데 개인 SNS 계정 디엠(DM)으로 수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역사적 사실에 맞게 FIFA 측에 항의한 것이 이들에게는 뼈아폈나 보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어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다는 걸 한국인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웠던 깃발로 사용한 건 아예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를 올바르게 인정하지 못하는 참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욱일기와 태극기를 합성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저만 공격하면 되는데, 대한민국 태극기에 욱일기를 합성하여 공격하는 건 정말로 선을 넘었다"며 "이런다고 욱일기의 역사가 감춰지지 않는다. 일본 누리꾼들의 공격을 역이용하여 전 세계에 욱일기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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