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신(新)안보 혁신기업’을 강조한 것은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드론, 로봇, 사이버 보안 및 양자 통신 등 첨단 기술이 미래 전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안보 및 수출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국판 팰런티어’ 또는 ‘한국판 스페이스X’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벤처·스타트업 중심인 신안보 기업 육성은 국정 기조인 ‘모두의 성장’(대·중소기업 상생), 청년 창업 활성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신안보 분야 지원에 대해 “대기업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벤처·스타트업 등 속도, 민첩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혁신기업들이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기업 가치가 480조원에 이르는 미국 팰런티어, 26조원에 이르는 독일 헬싱과 경쟁할 수 있는 혁신기업을 만들어 가야 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마키나락스(피지컬AI), 로보티즈(로봇), 유콘시스템(드론), 페르소나AI(AI 솔루션), 아이씨티케이(양자), 노르마(양자),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위성) 등이 신안보 혁신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이 ‘신안보 혁신기업’이란 단어를 꺼낸 것은 지난달 26일 국무회의부터다. 이전까지 언급해온 ‘방위산업’이라는 틀을 넘어 신성장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스타트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최대 1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또 기존 무기체계는 소요 기획부터 전력화까지 7~10년 걸리는데, 첨단 무기체계의 경우 이 기간을 1년 내로 단축하는 ‘신속 조달 체계’를 구축한다. 국가 위성 영상과 관측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도 마련한다.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은 중소에서 중견기업이 되면 혜택 부재로 거래가 끊기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특혜를 준 것이지, 중견 기업에 불이익을 준 건 아니다”면서도 “슬라이딩 형태(점진적 축소)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면 어떻냐 해서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혁신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을 빌려주고,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정부가 지식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고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또 드론 기업인 파블로항공의 김영준 의장이 대규모 안보특구 조성을 요청한 데 대해선 무인도 등 버려진 섬을 찾아 육·해·공 안보 전력을 실험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군의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 문제는 윤리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사실 주력해야 할 부분 중 하나”라고 했다.
김형규 기자
▶ 新안보 혁신 사업
전통적·재래식 군사 위협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범정부 산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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