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주목받는 김장호 구미시장의 반도체 산단 1000원 공급 제안

입력 2026-06-27 08:20   수정 2026-06-27 08:44

전국적 주목받는 김장호 구미시장의 반도체 산단 1000원 공급 제안


<i>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에 오는 반도체 팹 기업에 평당 1000원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구미국가5산업단지 부지를 가리키고 있다. 구미시 제공</i>

김장호 구미시장의 구미 반도체 산단 용지 평당 1000원 공급 제안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북은 반도체 공장의 투자유치를 위해 당장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도 평당 10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라도 제시하자”며 구미시의 사례를 언급했다.

김 지사는 “충북은 대한민국에서 수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이자 국토의 중심”이라며 “충주호(하루 746만t)와 대청호(하루 346만t)는 수도권 식수와 용수의 98%를 책임져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물로 이천의 하이닉스와 탕정의 삼성반도체, 청주의 SK하이닉스를 키워냈다”며 “반도체 추가 투자는 충북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윤희숙 전 의원도 구미의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

윤 전 의원은 <‘호남몰빵 묻지 마’반도체에 어느 국민이 수긍하나? 500만 주주에게 물어보았나>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온 나라가 난리”라고 언급한 뒤 “지자체들은 왜 우리 지역이 아니냐고 항의하고 있고, 국민들은 ‘이렇게 나라를 막 운영해도 나라가 안 망할 수 있나? 고 불안하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기업이 몇 년간의 검토 끝에 찾아낸 입지가 아니라 정부가 팔을 비틀어 강요한 곳에 공장을 지으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 제일 걱정”이라며 “칼날 같은 국제경쟁을 이렇게 만만하게 여기는 정부가 두렵다”고 썼다.

그는 “전력 용수 인재 확보 입지 요건이 불리한 호남이니 기업투자와 재정지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추산도 어려워 500조~1000조까지 널뛰고 있다“며 ”입지 요건이 좋은 곳에 만든다면 기업과 정부가 부담해야 할 액수가 대폭 줄어들 텐데도 이재명 정부는 마이동퐁으로 호남몰빵만 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구미시는 1조가 넘는 부지구입비를 지자체가 부담하겠다며 유치경쟁에 나섰다. 유치경쟁업이 없이 확정되는 분위기인데도 말입니다“며 ”구미시의 용감한 시도를 응원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객관적으로도 구미의 입지 요건이 광주보다 우수해 보인다”며 “전기와 용수가 풍부한 강원 충청 영남의 다른 지자체도 경쟁에 나서달라. 지자체가 기업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공개경쟁을 벌여달라”고 주문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2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시설(팹) 유치를 위해 1조원대 부지 무상 공급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 시장은 25일 구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5 국가산업단지 2단계 82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평당 1000원에 공급하겠다는 반도체 팹 유치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구미의 특별 대책은 전남광주시 출범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수백 조 원 투자가 가시화되자 대구경북의 경제 고립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구미시가 가진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장점에 더해 사실상 부지 무상 공급이라는 경제적 유인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치적 고려에 의해 진행되는 반도체 지방 클러스터 추진에 철저히 경제 논리로 접근해 투자 주체인 기업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구미국가산단의 평당 분양가는 145만원 선으로 82만 평 전체가 반도체 팹 부지로 활용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혜택에 해당한다. 김 시장은 1단계로 팹 2기 건설을 위한 6000억원 상당의 부지 40만평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지방채를 발행하고 세수를 투입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고육지책까지 세웠다.
김 시장은 “SK실트론, LG이노텍을 비롯한 309개 반도체 연관 소부장 기업이 집적돼 있고 전력 자립도 전국 1위(228%), 낙동강 수계를 활용한 일 68만t 등 산업용수 공급능력을 감안하면 반도체 생산시설 입지로 비수도권에서 구미 이상의 조건을 갖춘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새로운 국가 성장거점이 비수도권에 조성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산업인 만큼 시장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의 원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산업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삼성과 SK 등 투자 주체의 경제적 판단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해외기업에도 적용되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삼성과 SK를 염두에 둔 대책이지만 해외 기업에도 인센티브가 열려있다"고 대답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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