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며 셀프 인테리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바닥재 등은 직접 구매하고, 시공 인건비만 지급하면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 홍대에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인 30대 B씨)
경기 침체로 외식업 창업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실속형 창업’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테리어 투자부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본사 인테리어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는 프랜차이즈조차 초기 투자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인테리어 비용은 2020년 5201만원에서 올해 3769만원으로 27.5% 줄었다. 1억원 이상 투자 비중도 8.8%에서 2.1%로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주점업’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주점업 평균 인테리어 비용은 2020년 4546만원에서 2025년 2996만원으로 34.1% 감소했다.
창업비용의 절반에 달하는 인테리어 비용이 줄자 전체 창업 비용도 축소됐다. 외식업체 평균 개업 투자비용은 2023년 6302만원에서 지난해 7383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6700만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배달 플랫폼의 발달로 홀 장사를 포기하고 배달·포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소형 매장도 늘고 있다. 세종시에서 배달 전문 국밥집을 창업한 C씨는 “홀에는 기본적인 테이블과 의자만 두고 사실상 창고처럼 쓴다”며 “조리 시설만 갖추면 되니 홀 인테리어에 돈을 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폐업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폐업 음식점이나 주점의 기존 주방과 집기를 그대로 인수해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높은 대출금리와 소비 위축 때문에 초기 투자금을 최소화해 ‘손익 분기점’을 앞당기려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창업 비용이 낮아진 것은 창업자가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신호”라며 “불황이 길어질수록 손해를 보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둔 ‘실속 창업’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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