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돌파' ETF, 코스닥 시총 넘어섰다

입력 2026-06-29 11:02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500조원 시대를 열며 몸집을 불린 끝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ETF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사상 처음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ETF 총 순자산은 519조7474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 499조3039억원을 웃돌았다.

ETF는 운용 수수료 등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을 기준으로 전체 가치를 평가한다.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자체적인 영업활동이나 수익 창출 실체가 있는 기업과 달리 시가총액 개념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과는 가치 평가 방식에 차이가 있다.

ETF 순자산은 지난 23일 처음으로 코스닥 시총을 넘어섰다. 이날 ETF 순자산은 501조3870억원으로 코스닥 시총(500조9414억원)을 약 4천억원 차이로 추월했다. 이는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ETF가 처음 도입된 이후 23년8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총은 지난 23일 전날(22일, 543조8033억원)보다 40조원 넘게 감소한 500조9414억원을 기록했다. 24일에는 511조2441억원으로 다시 ETF 순자산을 앞질렀지만, 25일부터는 ETF 순자산이 재차 역전했다.

올해 들어 ETF는 빠르게 성장해 오며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297조2703억원으로 300조원에 못 미쳤던 ETF 순자산은 올해 1월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월 400조원, 5월 500조원을 차례로 넘어섰다.

ETF 상품 수도 올해 들어서만 약 100개가 증가했다. 지난 26일 기준 1142개로 집계되며코스닥 상장 종목 수(1822개)와 격차를 좁혔다.

반면 코스닥 시총은 지난 4월 27일 679조5045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코스닥 시총은 ETF 순자산(427조4658억원)보다 250조원 이상 많았지만, 지난달 20일 600조원 아래로 내려온 뒤 지난 25일에는 499조3039억원까지 떨어지며 500조원 선도 무너졌다.

업계 관계자는 "ETF가 코스닥을 넘은 것은 ETF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금 ETF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향후 시장 규모나 상품 종류를 고려하면 독립된 별개 시장 형태로 거래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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