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배·삼전하닉 50배...안전장치 없는 '도박판'

입력 2026-06-29 11:02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코스피 상승률의 최대 150배를 노리는 선물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KORU’에 50배 레버리지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선물 파생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레버리지가 중첩된 구조인 만큼 코스피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 위험이 매우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 파생상품을 처음 상장했다. 당시 최대 레버리지는 ±20배로 제한됐지만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상품의 최대 레버리지를 50배까지 확대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인 KORU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KORUUSDT)을 상장했고, 26일부터는 해당 상품에도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투자 제한은 없다. 국내 투자자는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로 테더(USDT)를 매수한 뒤 이를 바이낸스로 전송해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대규모 자금 유입은 통계로 확인된다. 금융정보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지난 2일 상장된 SK하이닉스 추종 파생상품의 누적 거래액은 이달 27일까지 64억2130만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코스피·현대차·삼성전자 상품 거래액을 모두 합산하면 총 거래 규모는 118억7000만달러(약 11조8700억원)를 웃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이 고수익을 노린 국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상품이 고위험 투자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레버리지 2배 상품에 투자할 때도 사전 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 제도를 적용하지만,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 같은 안전망이 없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해외 유출 문제와 24시간 거래되는 해외 선물 시세가 국내 증시를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도 우려 요인이다. 야간이나 휴일 사이 바이낸스에서 국내 주식 관련 상품 가격이 급락할 경우 다음 날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품 상장에 대해 직접 규제할 권한이 없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금융사고나 거래소 청산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투자자가 법적인 보호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자국민 보호와 자본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해 바이낸스 가입 및 접속을 제한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