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대 팔린 '중국제품' 뭐길래…'여행 필수템'으로 대박

입력 2026-06-29 21:00  

"오즈모 포켓 4P 모델 출시는 전문 사용자만을 겨냥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습니다."

지난 11일 중국 선전 DJI 본사 '스카이 시티'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을 통해 "일반 사용자에게는 전문적인 촬영 경험을 보다 쉽게 제공하고 전문 사용자에게는 '전문 영상 제작 역량을 갖춘 포켓 카메라'라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DJI는 29일 전문가용 영상 장비 수준의 화질을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로 구현한 포켓 짐벌 카메라 신제품 '오즈모 포켓 4P'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전문 크리에이터만이 아니라 여행·브이로그 촬영자 등 일반 사용자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신제품은 한국 시장에서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포켓 시리즈 특유의 휴대성을 유지하면서도 듀얼 카메라, 17스톱 다이내믹 레인지, 10비트 D-Log 2, 4K 초고속 촬영 기능을 담았다. DJI는 오즈모 포켓 4P를 '포켓 사이즈 프로 이미징' 기기로 소개했다.

신제품은 최근 포켓 카메라 시장 성장세에 맞춰 출시됐다. DJI 관계자는 브리핑 당시 "현재 오즈모 포켓3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포켓3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전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총판매량을 넘었다"고 했다. 포켓 시리즈가 단순 보조 장비를 넘어 독자적인 영상 촬영 기기 시장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DJI는 오즈모 포켓 4P를 앞세워 이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저희의 제품 개발은 경쟁사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체 제품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용자가 포켓으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점차 더 높은 수준의 창작 수요를 갖게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1배 화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더 멀리 있는 풍경 또는 다른 구도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었다"고 했다.

신제품의 핵심 변화는 '듀얼 카메라'다. 오즈모 포켓 4P는 환산 20㎜ 광각 렌즈와 환산 60㎜ 중망원 렌즈를 함께 탑재했다. 광각 렌즈는 풍경·여행 영상에, 60㎜ 중망원 렌즈는 인물 촬영에 초점을 맞췄다. 60㎜ 렌즈는 f/1.8 조리개를 지원해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과 인물 중심 화면 구성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광각 렌즈는 f/2.0 조리개를 지원한다.

전작인 오즈모 포켓 4가 단일 20mm 카메라, 14스톱 다이내믹 레인지를 제공했다면 신제품은 듀얼 카메라·17스톱 다이내믹 레인지로 올라섰다. 컬러 모드도 10비트 D-Log에서 10비트 D-Log 2로 바뀌었다. DJI는 D-Log 2를 통해 하이라이트와 섀도 디테일을 더 많이 기록하고 후반 색보정 여지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영상 사양도 강화됐다. 오즈모 포켓 4P는 광각 기준 최대 4K·240fps 촬영을 지원한다. 중망원 렌즈에서는 최대 4K·200fps까지 촬영할 수 있다. 오즈모 포켓 3가 4K·120fps였던 점을 고려하면 슬로모션 촬영 성능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스마트 촬영 기능도 달라졌다. 오즈모 포켓 4P에는 액티브트랙 8.0이 적용됐다. 망원과 다인 추적을 지원하고 중망원 렌즈에서도 피사체를 추적할 수 있다. 줌은 3배 광학 줌과 최대 12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4K 라이브 포토, 3700만 화소 사진 촬영, 마그네틱 보조 조명, 내장 103GB 저장공간, 최대 800MB/s 유선 전송 기능 등을 갖췄다.무게는 230g이다.

DJI는 배터리·제품 안정성에 관한 우려를 털어내는 데도 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즈모 포켓 4P는 두 개의 렌즈를 탑재한 만큼 전력 소모가 늘어날 수 있는 구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알고리즘 측면에서 성능 최적화를 상당히 많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지속시간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제품 수명에 관해서도 "두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는 아니고 각각 독립된 CMOS를 기반으로 구동된다"며 "듀얼 카메라 설계가 제품 수명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DJI는 촬영 이후 단계로 사업을 확장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DJI 관계자는 "전문 사용자를 위해 더 다양한 도구를 제공해 후반 작업 과정을 간소화하고 있다"며 "일반 사용자를 위해서는 특히 소재 내보내기 속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앱에선 원터치 영상 제작 기능을 지원하고 기기 본체에선 촬영한 소재를 바로 내보낼 수 있도록 개선해 편집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도 제품 경험을 넓히는 축으로 꼽힌다. DJI 관계자는 스마트 트래킹을 AI 기반 기능의 사례로 들면서 "기기가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고정해 추적할 수 있기 때문"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AI 편집과 같은 보조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더 심층적인 AI 적용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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